HMM이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놓으며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배재훈 대표가 취임 이후 힘쓴 경영정상화 활동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배 대표가 올해 3월 개최되는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MM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배재훈 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27일 만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 대표는 1953년 대구 출생으로 고려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LG전자에 입사한 후 정보통신 미주지역담당 상무, 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 마케팅 부사장, MC사업본부 해외마케팅 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취임 당시 해운 비전문가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취임 이후 영업실적이 개선세를 그리며 주변의 우려를 떨쳐냈다.
HMM은 연간 및 누적 매출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HMM으로 새 출발을 알린 2019년 4조1606억 원에서 2020년 4조4067억 원으로 5.9% 늘었다.
배 대표 체제서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 지표는 영업이익이다. HMM은 2020년 연간 영업흑자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3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5년 2분기 영업적자 발생 이후 21분기만에 흑자 전환됐다. 배 대표 취임 이후 진행한 운항비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진행 등 경영정상화 활동에 영향을 받았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4138억 원으로, 직전년도(-2652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8574억 원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급격히 늘었던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더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해운동맹 활동도 개시됐다.
대표적인 해상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상하이컨테이너지수는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산출 시작일(2009년 10월 16일)을 1000포인트로 보고 시기별 운임 지수를 산출한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지난 4월 818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9월 첫째주 132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어 11월에는 2048.72포인트까지 올랐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대폭 줄어들었다. 2019년 1~3분기 5034억 원에서 2020년 1~3분기 128억 원으로 97.5%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