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6년 전으로 후퇴…서경배의 세대교체 카드 통할까

전임대표 보다 14세 젊은 김승환 대표 전격 선임...4조원 대 추락한 매출 등 실적개선 주목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이 4조 원대로 뚝 떨어졌다. 2014년으로 다시 후퇴했다.

서경배 회장은 전임 대표보다 14세 젊은 김승환 대표를 전격 선임했다. 50대 초반의 김 대표가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관심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간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이 4조9301억 원으로 집계됐다.

4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4조7119억 원, 2015년 5조6612억 원, 2016년 6조6976억 원으로 상승 기조였다. 그러나 2017년 6조291억 원으로 직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 사드 사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2018년 6조782억 원, 2019년 6조2843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색조 화장품 등의 수요가 급락하면서 매출이 4조9301억 원으로 추락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최저치를 찍었다. 2017년부터 하락세를 그렸다. 2017년 7315억 원, 2018년 5495억 원, 2019년 4982억 원, 2020년 150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영업이익(1507억 원)은 2019년 대비 69.8% 감소했다.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와 인건비 등의 비용 집행으로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최근 7년 가운데 가장 낮다. 220억 원으로 처음으로 세 자리수에 진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악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969년 생 김승환 대표를 수장자리에 앉혔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너인 서경배 대표와 김승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 신임 대표는 52세(1969년)로 배 전 대표(1955년)보다 14세 젊다. 연세대 경영학 학사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디비전 상무(2015년),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유닛장(2017년) 등을 역임했다.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전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했다. 또, 브랜드마다 혁신 상품을 연구·개발하는 조직과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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