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팀, ‘한은 통화정책경시대회’ 전국 결선 최우수

영남대 학생들이 드디어 일을 냈다.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경제현황과 통화정책 결정과정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2003년부터 한국은행이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결선 진출 2년 만에 드디어 최우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것.

특히 올해 영남대가 거둔 쾌거는 지방소재대학으로서 거둔 대회사상 최초의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쾌거의 주인공은 바로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4학년 조유진(22)씨를 팀장으로 경제금융학부 4학년 이철인(26), 전병완(25), 송근민(25)씨가 한 팀을 이룬 P.P.P.팀(지도교수 이병완). 팀명 ‘P.P.P.(Perpetual Party Pooper)'는 금융통화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물가인상압력을 조기에 차단해야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숙명적 역할을 빗대어 표현한 시사용어로, 각자 금융통화정책의 입안 당사자가 되어 한국경제의 현황을 인식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하겠다는 팀원들의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해 9월,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를 목표로 뭉친 P.P.P.팀은 지난달 20일 열린 대구경북지역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결선에 진출하는 영남대 팀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7일 한국은행 본사(서울)에서 열린 ‘2007 한은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통화정책 경시대회 결선에는 전국 52개 대학에서 총 74개 팀이 참가했으며, 그 가운데 영남대 P.P.P.팀(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연세대, 광운대, 숭실대(이상 서울지역), 부산대(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순천대(광주·전남·전북지역), 충남대(대전·충남·충북지역), 연세대 원주캠퍼스(경기·인천·강원지역) 등 각 지역예선을 통과한 총 8개 팀만이 전국 결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참가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현황과 물가동향을 분석해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정 콜금리 목표 등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15분간 발표한 후 15~20분 동안은 심사위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특히 질의 및 응답은 이번 경시대회에서 배점 40%를 차지하는 승패의 관건이었다. 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P.P.P.팀은 지난 겨울방학부터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각종 정책자료 수백 편을 읽고 토론한 것은 물론 최근 1년 동안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입수해 꼼꼼히 분석하고 색깔 있는 해석을 제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송근민 씨와 전병완 씨는 대학원의 계량경제학 수업까지 청강하면서 이 대회를 준비하는 열성을 쏟았다. 그 결과 심사위원들의 칼날 같은 질문 앞에서도 단 한 사람도 당황함이 없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강문수 금융통화위원을 심사위원장으로 이주열 통화신용정책담당 부총재보를 비롯해 한국은행 주요부서 간부 3명 등 총 5명의 심사위원들은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도, 경제상황 판단의 적정성, 통화정책결정의 합리성 등을 심사항목으로, 각 팀의 논리전개와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경제정보의 활용과 처리기법의 적정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수상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P.P.P.팀의 지도를 맡았던 이병완(48)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그동안 대회준비에 쏟은 이들의 열성과 집중력은 지도교수인 내가 보기에도 대단한 것이었다. 특히 서로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자극이 되었던 이들 4명의 팀워크는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며 “경시대회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받음으로써 다른 많은 학우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준 팀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경시대회 최우수상 수상으로 영남대 P.P.P.팀은 한은총재 상장과 1천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향후 2년 동안 한국은행 신입행원 채용 시 서류전형 우대 혜택도 받게 됐다.

팀장 조유진(22, 국제통상학부 4년) 씨는 “지난해 선배들이 예선과 결선 대회에서 보여주었던 패기와 열정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 한 뜻으로 각자가 맡은 바에 충실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던 협동심과 단결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면서 “2년 연속 영남대의 이름을 걸고 출전해 부담이 더 컸었는데, 좋은 결과를 낳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2003년 한국은행 통화정책경시대회가 시작된 이래 2005년까지 3년 연속 대구경북지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도 지역 예선 최우수상 및 전국 결선 대회 장려상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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