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원 대표 체제 3년차 빙그레, 매출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

2020년 영업이익 전년대비 13.1%↓, 당기순이익 15.1%↓…건기식으로 반전 만드나


빙그레가 전창원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을 잃고 있다. 2020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전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건기식 사업이 올해는 빛을 발할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빙그레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영업이익이 2019년(458억 원) 대비 13.1% 감소한 39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0월에 합병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이 반영됐다. 4분기는 아이스크림 비수기 시즌이라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게다가 과도한 마케팅 비용 역시 영업이익 감소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작년 빙그레는 펭수, 아이유, 유재석 등을 포함한 스타 모델을 기용했다. 

매출은 2019년 8783억 원에서 2020년 9591억 원으로 9.2% 증가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4분기 실적의 편입과 코로나19로 식품업계가 호황을 본 덕이다. 당기순이익은 15.1% 감소한 349억 원을 기록했다. 

전 대표는 2019년 1월, 빙그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전 대표는 취임 당시 '사업모델 재창조 및 발굴'을 경영목표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펫 푸드 사업과 간편가정식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전 대표는 2020년 3월 주총서 연임에 성공했다. 전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사업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또 재임 첫해 실적 개선 등의 영향도 있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직전년인 2018년 대비 각각 2.7%, 16.5%, 20.2%씩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악화됐다. 또, 전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규모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올해 이 시장의 규모가 5조 원을 훌쩍 넘기고 2030년까지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식품업체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농심 등과 제약업체 유한양행, 동양제약 등도 뛰어든 이 과열된 경쟁 시장에서 뿌리를 완전히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빙그레 통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는 여성 건강 브랜드 '비바시티'와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 등을 출범하며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의 노력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은 없었다.  

전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에 빙그레에 입사한 정통맨이다. 빙그레 인재개발 센터장(2000년), 경영관리담당(2016년) 등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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