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임이 확정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지난해 큰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는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신한카드 홈페이지에 공시된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606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5088억 원) 대비 19.2% 증가했다.
임영진 대표가 취임한 2017년의 순이익은 9138억 원이었다. 충당금 변경과 주식매각으로 총 478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178억 원, 5088억 원으로 2년간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순이익 6000억 원을 넘기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카드수수료뿐만 아니라 외화 및 파생상품, 리스, 할부금융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외화 및 파생상품은 24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1638억 원 대비 50.5% 늘어났다. 리스 수익은 1874억 원에서 2709억 원으로 1년 새 44.5% 증가했다. 할부금융은 1348억 원에서 9.4% 늘어난 1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부문도 2조9535억 원에서 3조392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임 대표는 지난해 말 2년 연임에 성공했고, 앞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지난 1월 '2021년 상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지불결제, 소비자 금융영역에서의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자"며 "데이터, 디지털 중심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고 조직의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더욱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임 대표는 임기 시작을 알리는 2017년 취임식에서도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올해 디지털 취급액 목표를 40조 원으로 설정했다. 2020년 디지털 취급액은 30조3000억 원이다. 이어 순이익의 절반을 디지털 채널에서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며 카드사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대응하려는 모양새다.
지난해 디지털 사업 성과도 있었다.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터치결제와 페이스페이(FacePay) 등을 도입 및 활성화했다. 또, 신한페이판(Pay FAN) 플랫폼 회원 수는 1300만 명을 달성했다.
한편, 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8년 신한은행 영업부장, 2010년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장, 2011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201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3월부터 신한카드 대표직을 맡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