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2배 늘리며 직원 평균급여 1억 넘겨

NB라텍스 호조에 영업이익 103.1% 증가…경영권 분쟁 불확실성 제거, 올해도 맑음


금호석유화학이 연간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 기간 직원 1인당 평균급여도 증가, 1억원을 넘겼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이 4조80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9615억 원) 대비 3.1% 줄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9년 3564억 원에서 2020년 7422억 원으로 103.1% 증가했다. 순이익도 2947억 원에서 2020년 5830억 원으로 97.8% 늘었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2019년 7.4%, 5.9%에서 2020년 15.4%, 12.1%로 각각 8.0%p, 6.2%p 상승했다. 

사업부문 가운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합성고무는 타이어, 신발, 장갑 등에 사용되는 스틸렌부타디엔고무(SBR), 부타디엔고무(BR), NB라텍스, 라텍스 등을, 합성수지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부품, 건자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등을 생산한다. 

해당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019년 2975억 원에서 2020년 5149억 원으로 73.1% 증가했다. 타이어용 범용 고무 제품의 수요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로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한 의료·헬스케어의 소재로 사용되는 NB라텍스도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용품과 의료용 장갑의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공급부족으로 인해 제품과 원료의 가격차이가 크게 증가했다.


주요 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직원 급여도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 2018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상승폭이 높았다. 2020년 말 기준 직원 1인당 급여는 1억100만 원으로 전년(9400만 원) 대비 7.4%(700만 원) 증가했다.

동종업계에서는 직원 급여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상승세가 더욱 돋보였다. 석유화학업체 1위 기업인 LG화학은 남성 직원의 1인 급여(석유화학부문)가 2019년 1억400만 원에서 2020년 1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롯데케미칼은 9500만 원에서 8800만 원으로 7.4%(700만 원) 감소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6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주총회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올해 초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하며 시작된 이른바 '조카의 난'의 고배당안과 주주제안 캠페인이 모두 부결되며 박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도 NB라텍스 생산 역량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6만 톤 규모의 NB라텍스 생산설비에 투자를 진행하며 세계 1위 수준인 연간 64만톤의 생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7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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