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대형 수주 소식을 잇달아 내 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이미 연간목표액의 65.4%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간목표액의 23.2%에 그쳐 가장 미진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의 신규수주액(2021년 3월 31일 누적)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목표액 달성률은 40.8%로 집계됐다. 총 목표액 304억 달러 중 123억9000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조선업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수주가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의 전 세계 발주량은 1025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년(413만CGT) 대비 148.2% 증가했다.
한국 조선업은 그간 고부가가치선박인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LNG운반선 등에서 경쟁력을 보여왔는데, 올해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은 연초부터 잇달아 신규수주 소식을 알렸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누적 목표 달성률이 20%대에 그치며 가장 뒤처졌다. 1분기까지 VLCC 10척, 초대형 LP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9척을 수주했다. 수주 총액은 1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목표액 77억 달러 중 23.2%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가장 힘든 한해로 보고, 일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공백으로 인해 일감부족 현상을 겪으며 올해 초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올해 수주액 역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분기까지의 목표액 달성률은 3개 기업의 합계(40.8%) 대비 17.6%p 낮다.
반대로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42척, 51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1분기 만에 연간 목표액 78억 달러 중 65.4%, 3분의 2를 채워내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20피트의 표준 컨테이너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 세계 조선업 최대 규모로 수주 금액도 2조800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은 총 55억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3개 기업 중 수주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며 국내 조선업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연간 목표액 149억 달러 중 36.9%를 1분기 만에 채워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