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대폭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해냈다. 플랜트사업의 성장세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주택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35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056억 원)보다 16.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7%에서 7.0%로 1.3%p 상승했다. 매출이 2019년 5조3148억 원에서 2020년 5조980억 원으로 4.1% 감소했지만 매출원가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랜트부문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플랜트사업은 해외 비중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건설사가 공기 지연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롯데건설 플랜트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186억 원에서 2020년 469억 원으로 152.2% 증가했다.
플랜트사업의 2020년 영업이익은 하석주 대표 체제 이후 최고치로 조사됐다. 총 영업이익 중 플랜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3%, 2018년 5.6%, 2019년 6.1%로 한 자리를 유지하다 2020년 13.1%로 7.0%p 상승했다.
건축사업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2019년 674억 원에서 2020년 874억 원으로 29.7% 증가했다. 반면, 토목사업 영업이익은 296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10.8% 감소했고, 해외부문도 136억 원에서 133억 원으로 2.2% 줄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롯데건설은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하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조직 전반의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의 해라고 선언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을 가장 먼저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올해 특히 강점을 가진 주택사업을 앞세워 수익성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민간사업자가 도심 내 양질의 부지를 확보해 신축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을 소폭 개선했다. 영업이익이 2019년 1737억 원에서 2020년 1795억 원으로 3.3% 늘렸다. 다만, 주택사업 매출은 3조219억 원에서 2조5635억 원으로 15.2%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