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지급여력비율 업계 최저

작년 172.14%, 전년보다 11.77%p 하락…금감원 권고비율(150%)은 넘어


흥국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이 작년 말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외 생명보험사 24곳의 지급여력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283.88%로 나타났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금융감독원에서는 150% 이상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4곳 중 4곳은 100%대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2020년 말 지급여력비율은 172.14%로 업계서 가장 낮았다. 1년 전(183.91%)에 비해 11.77%p 줄었다. 지급여력기준금액은 1조6400억 원에서 1조7408억 원으로 늘었지만 지급여력금액이 3조163억 원에서 2조9965억 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생명보험사 평균(283.88%)보다 111.74%p 낮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인해 전년 대비 떨어졌지만 금융당국의 권장사항보다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3년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CIS)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생명과 KB생명이 각각 전년보다 16.20%p, 25.97%p 감소한 185.13%와 188.43%로 집계됐다. DB생명은 2019년 176.17%에서 2020년 191.33%로 15.16%p 늘어났다.


반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급여력비율은 661.25%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전년(305.31%)보다 355.94%p 증가한 수치다.

푸르덴셜생명(428.94%)과 비엔피파리바카디브생명(420.97%)은 400%대로 조사됐다. 또 오렌지라이프, 삼성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 교보생명은 300% 대를, 농협생명, AIA생명 등 12곳은 200% 대를 기록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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