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권중원 대표 체제에서 3년째 순이익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흥국화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57억 원(40.9%) 감소한 227억 원을 기록했다. 권중원 대표 체제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권중원 대표가 이끌기 시작한 2017년 흥국화재는 85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323억 원)보다 530억 원(164.1%) 증가했다. 당시 영업수익(4조2648억 원)이 전년보다 696억 원(1.6%) 줄었지만, 보험사의 유동자금인 보험계약부채전입액(8812억 원)을 전년보다 2228억 원(20.2%) 줄이며 실적을 개선했다.
하지만 권 대표 경영 2년차인 2018년부터 3년째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흥국화재의 순이익은 2018년 504억 원, 2019년 384억 원, 2020년 227억 원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결국 지난해 순이익은 권 대표 임기 전인 2016년보다 나빠졌다.
보험금비용이 1조4384억 원에서 1조5297억 원으로 913억 원(6.3%) 증가하고 외환거래손실이 9억 원에서 702억 원으로 693억 원(75.4%) 늘어난 데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해율이 안정화되며 호실적을 기록한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결과다.
첫 번째 연임에 성공한 2019년 권 대표의 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었으나 순이익 하락을 멈추지 못했다. 올해 다시 신임을 받은 권 대표가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960년생인 권 대표는 1984년 LG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37년 보험업계에 몸담은 '정통 보험맨'이다. 2009년 LIG손보 지원총괄 전무, 2014년 LIG손보 상품보상총괄 전무를 거쳤고, 2016년 부사장으로 흥국화재에 합류했다. 2017년 3월 흥국화재 대표에 선임된데 이어 2019년 첫 연임에 성공했다.
권 대표는 흥국화재가 2006년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CEO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3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고 경영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있는 등 전문성이 높다"며 권 대표를 추천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대표이사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