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궈밍쩡 대표 체제에서 순이익 1000억 원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안타증권의 개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궈밍쩡 체제에서 영업수익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2018년 2조214억 원이던 유안타증권 영업수익은 궈밍쩡 대표 취임 첫 해인 2019년 2조11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2조6769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2019년 궈밍쩡 대표와 서명석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고, 지난해 서명석 대표가 물러나면서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궈밍쩡 대표 취임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8년 102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4년 동양증권에서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최대 실적이다. 수탁수수료(1572억 원→1840억 원)가 증가하고, 기업공개 주관계약을 맺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한 덕분이다.
그러나 궈밍쩡 대표가 취임한 2019년 순이익이 778억 원에 그쳐 전년보다 24.4% 하락했다. 지난해 순이익을 916억 원으로 끌어올려 반등했다. 하지만 영업수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궈밍쩡 대표 취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외환거래와 파생상품 관련 손실에 영향을 받았다. 외환거래 손실은 1년 전(411억 원)에 비해 133.3% 증가한 959억 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도 1조1048억 원에서 1조4776억 원으로 33.7% 늘었다.
궈밍쩡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장기화된 팬데믹 상황에서 각 사업부문이 흑자달성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인 성장기조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각 부문 및 본부의 성장을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구성원의 자율과 책임 아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궈밍쩡 대표 3년차인 올해 유안타증권이 리테일, 투자은행(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내고 2018년의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궈밍쩡 대표는 대만 출신으로, 그랜드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 사장(2011년),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사장(2014년),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 기업금융담당 전무(2014년), 유안타그룹 수석부사장(2015년)을 역임한 뒤 2019년 3월 유안타증권 대표에 올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