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이 올 들어 약진하면서 순이익 기여도가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KB증권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조2701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7389억 원)에 비해 71.9% 증가한 수치다.
KB금융그룹의 1분기 전체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54.2%, 비은행 부문은 45.8%를 차지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20.7%)보다 25.1%p 성장했다.
특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KB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214억 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21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돈을 벌어들이며 그룹 총 순이익의 17.4%를 책임졌다. 주식시장 호황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며 주식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실적발표에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채권발행(DCM)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도 전년 동기(821억 원)보다 72.4% 증가한 141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9월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112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그룹 총 순이익의 11.1%와 8.8%를 책임졌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688억 원, 539억 원으로 조사됐다. 그룹 총 순이익의 5.4%, 4.2%의 비중을 차지했다.
KB자산운용도 지난해 같은 기간(44억 원)보다 352.3% 늘어난 199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KB생명보험은 15억 원의 손실을 냈다.
한편, KB국민은행의 순이익도 2020년 1분기 586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886억 원으로 17.4% 늘어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