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창 신한금투 대표, 실적 기쁨도 잠깐…리스크 해소 관건

1분기 순이익 1200억원 이상 늘려…젠투파트너스·라임펀드 리스크 여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경영 2년차인 올해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환매 중단, 라임펀드 사태 등 대형 이슈가 남아 있어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호실적을 유지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신한금융그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1분기 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70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투자는 이영창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34.0% 감소한 467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산운용수익이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좋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019년 2208억 원에서 2020년 1545억 원으로 30.0% 줄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168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반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0.4% 폭증했다.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1분기 152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277억 원으로 49.4% 늘어난 덕분이다. 자기매매수익도 470억 원에서 1385억 원으로 194.9%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반등에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환매 중단 리스크 등으로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가 레버리지 구조의 채권형 사모펀드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KSAARF)' 등의 환매를 12개월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채권 가격이 급락한 것이 원인이다. 국내 은행·증권사 등의 판매분은 1조3000억 원 규모다. 이 중 신한금융투자는 약 4000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오는 7월 환매를 재개하기로 돼있으나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중이다.

라임펀드 사태도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자산운용 관련계약(총수익스와프)을 맺었다. 이에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은 스와프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 판매금 91억 원을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100% 반환하기로 했다. 대신 신한금융투자가 당시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관련 상품을 판매한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환매 중단 사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인 이영창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부실 펀드 사태를 효과적으로 수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표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도곡동지점장(2000년), 딜링룸 부장(2004년), 자산관리(WM)사업부문 대표(2012년)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취임 후 투자자 보호 부서를 신설하는 등 신뢰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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