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 원을 돌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의 2021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분기 기대 이하로 부진했던 반도체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반도체에서만 7~8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가 양호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주력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연초 미국 텍사스주의 기습 한파로 셧다운 됐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5월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1분기에 발생했던 손실도 최소화했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IM)부문은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예상됐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었고 인도·베트남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등이 이어졌다.
디스플레이(DP·삼성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9000억~1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 원 추정)이 반영된 결과다.
소비자 가전(CE)은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부문이 선전했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1조2000억 원)에 다소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부터 시작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