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안동일 대표 체제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
20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8115톤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55.2%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는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20개소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당시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부실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2019년 3월 취임한 안동일 대표에게 환경문제는 주요한 선결과제가 됐다.
안 대표 취임 첫 해인 2019년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8131톤으로 집계됐다. 전년(2만3625톤)보다 23.3% 줄였다. 이듬해인 2020년 이를 다시 절반 이상 줄여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1만 톤 밑으로 낮췄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먼지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모두 감소했다.
먼지의 배출량은 2019년 609톤에서 2020년 293톤으로 51.9% 줄었다. SOx와 NOx 배출량은 각각 1만311톤과 7211톤에서 4205톤과 3617톤으로 감소했다. 전년에 비해 59.2%, 49.8%씩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소결로 배기가스 청정설비(SGTS) 등 환경설비 가동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소결공장에서 배출된다. 철광석과 석탄, 석회석 등의 원료가 굳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Sox, NOx 등이 발생한다.
현대제철은 2019년 1, 2소결공장에 SGTS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해 3소결공장에도 SGTS를 설치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힘썼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는 1959년생으로, 부산대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2월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해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