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에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SDI는 하반기 차세대 배터리 '젠5'의 양산·공급 등 호재가 예정돼 있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무난히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I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2795억 원, 428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4조9561억 원, 1578억 원) 대비 27.1%, 171.5% 증가했다.
삼성SDI의 실적 상승은 에너지 사업부문이 견인했다. 소형 및 중대형 전지 등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5조9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2% 늘었다. 영업이익은 2156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의 매출 확대로 자동차 전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너지 사업부문의 성장은 전영현 대표가 힘쓴 사업 재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중소형 배터리에 집중했던 사업구조를 에너지저장장치(ESS), 자동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또 한국-중국-헝가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삼각체제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전영현 대표 체제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6조3466억 원이던 매출은 2018년 9조1538억 원, 2019년 10조974억 원, 2020년 11조2948억 원으로 3년 새 78.0% 늘었다.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69억 원에서 6713억 원으로 474.3% 상승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 자동차 전지의 신규 모델 공급 시작과 판매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핵심 고객사인 BMW에 젠5를 공급한다. 젠5는 니켈 비중을 88% 이상 증가시킨 하이니켈 NCA 양극 소재와 실리콘을 활용한 삼성SDI 독자기술인 SCN(Silicon Carbon Nanocomposite)을 적용,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여 1회 충전시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삼성SDI는 또 하반기에 ESS의 판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동공구·청소기·전기자전거·신규 스마트폰의 판매 성장으로 소형전지의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370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