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대표 체제 삼성SDI, R&D 투자 매년 급성장

1분기에만 2000억원 이상 투입…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연구개발비 집중 투자


삼성SDI가 전영현 대표 체제서 매년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선점을 위해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2212억 원을 썼다. 전년 동기(1984억 원)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전영현 대표 체제서 꾸준히 연구개발비 규모를 늘리며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분쟁으로 어수선한 배터리 업계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2017년 1분기 1411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를 매년 적게는 124억 원에서 많게는 249억 원 늘려 올해 1분기 2000억 원대에 올라섰다. 

전기차 시장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전영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 변화를 미리 준비하고 선도하는 기업만이 과실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5세대 배터리 젠(Gen. 5) 개발을 진행했다.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주행거리의 대폭 향상이 가능하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액체인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이 적고 충전시간이 짧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술 경쟁력을 높여 매년 매출을 늘려왔다. 올해 1분기에는 3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2조3975억 원) 대비 23.6% 상승했다. 전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2017년 1분기(1조3048억 원)과 비교하면 127.1% 증가했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7년 1분기 10.8%에서 2018년 1분기 8.0%, 2019년 1분기 7.5%, 2020년 1분기 8.3%, 2021년 1분기 7.5%로 낮아졌다. 하지만 동종업계의 LG에너지솔루션(3.1%)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연구개발비 비율을 보이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도 전 대표 체제서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5271억 원, 2018년 6048억 원, 2019년 7126억 원, 2020년 8083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8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8년 6.6%에서 2019년 7.1%, 2020년 7.2%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전영현 대표는 LG반도체에서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0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반도체 D램 5팀장(2002년), 반도체 D램 개발실장(2009년),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2012년 12월),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2014년 12월)을 역임했다. 2017년 3월 삼성SDI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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