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폐배터리 시장서도 주도권 경쟁

2030년 폐배터리 시장 181억달러 규모…LG엔솔·삼성SD·SK이노, 기술확보에 총력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폐배터리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폐베터리 관련 산업과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만큼이나 성장성이 유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폐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기아 'EV6', 제네시스 'G80(전동화)', 한국GM '볼트 EUV' 등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비중 감소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2025년에는 전기차가 전체 판매 자동차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연간 100만 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폐배터리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수명은 통상 10년으로 알려졌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는 그대로 폐기할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이에 버려진 배터리를 재사용하고, 관련 친환경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2019년 15억 달러(약 1조6500억 원)에서 2030년 181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폐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유수 기업과 협력한다.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엔바이로스트림과 손잡고 호주에서 배터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폐배터리를 수거해 엔바이로스트림에 공급하면 이를 복구해 다시 배터리 원료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리사이클과 미국 합작공장의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에도 나선다. 또 현대자동차, KST모빌리티 등과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사용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했다. 두 회사는 전기버스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개발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성일하이텍 등 재활용 업체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수산화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54건을 출원했다. 배터리 생애주기를 연구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 'BaaS(Battery as a Service)'도 추진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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