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카드론 장사 업계 최고…수익 두자리수 증가율

상반기 2455억원, 전년 대비 12.2% 늘어…롯데·현대카드, 가계부채 연간 목표치 두 배 초과


롯데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수익이 업계서 유일하게 10% 이상 증가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총 2조1629억 원의 카드론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309억 원)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 대출 규제와 제1금융권보다 낮은 대출 문턱으로 인한 풍선효과 때문이다.

특히 롯데카드의 카드론 수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218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55억 원으로 12.2% 증가했다. 업계에서 유일한 두 자릿 수 증가율이다.

이어 현대카드가 1년 전(2714억 원)보다 9.5% 증가한 2973억 원의 카드론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이러한 수익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가계부채 연간 증가 관리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가 여신금융협회, 롯데카드·현대카드 관계자들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진행했으며, 카드사들은 관리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9월 말 두 카드사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신규 대출 취급을 축소하고 상환능력, 채무상황 등에 따라 대출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카드론 수익이 늘었다.

삼성카드(3582억 원→3918억 원)와 우리카드(1842억 원→1950억 원)는 각각 9.4%, 5,9%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4677억 원)보다 5.0% 늘어난 4911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카드론 수익을 올렸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지난해 상반기 1678억 원, 362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748억 원과 3675억 원으로 4.2%와 1.3% 늘었다.

한편, 지난 6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규모도 많이 늘고 속도도 빨라 걱정이 많다"며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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