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MG손해보험, 가중부실자산 1년새 300% 넘게 증가

농협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도 100% 넘는 상승률...하나손해보험, 83% 줄여 최대폭 감소


메리츠화재와 MG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 규모가 1년 새 300% 넘게 늘었다. 농협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손해보험은 83%를 줄였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손해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을 분석한 결과,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의 6월 말 가중부실자산은 26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404억 원에서 8.9% 증가한 수치다.

가중부실자산은 돌려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출금을 말하며, 규모가 클수록 재무건전성에 좋지 않다.

11개사 중 5개사의 가중부실자산이 늘었다. 

특히 MG손해보험의 가중부실자산은 2020년 6월 말 27억 원이었는데, 1년 만에 118억 원으로 337.0% 폭증했다. 비율은 0.08%에서 0.22%p 증가한 0.30%로 조사됐다. 

메리츠화재도 94억 원에서 405억 원으로 330.9% 늘어, 3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은 16억 원에서 38억원, 롯데손해보험은 150억 원에서 333억 원으로 각각 137.5%, 122.0%씩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454억 원에서 1.1% 늘어난 459억 원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6개 회사는 가중부실자산을 줄였다. 

이 중 하나손해보험은 8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6월 말 가중부실자산은 지난해 188억 원에서 올해 32억 원으로 83.0% 줄어들었다. 업계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써 가중부실자산비율도 2.31%에서 0.34%로 1.97%p 줄어들며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보유자산 중 채권 형태의 자산을 매각하며 가중부실자산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356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27.8% 감소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도 0.05%에서 0.03%로 낮아졌다. 이는 업계 최저 수치다.

이어 흥국화재와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6월 말 57억 원, 188억 원에서 19.3%, 19.1%씩 줄어든 46억 원, 152억 원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280억 원→246억 원)과 DB손해보험(594억 원→533억 원)도 12.1%, 10.3%씩 줄며 두 자릿 수 감소율을 보였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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