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연금보험의 가중부실자산이 1년 새 급증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생명보험사 14곳의 3월 말 현재 가중부실자산을 분석한 결과, 527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43억 원에 비해 27.2% 증가했다.
가중부실자산은 돌려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출금으로, 규모가 클수록 재무건전성에 좋지 않다.
14개 생명보험사 중 IBK연금보험이 가장 높은 가중부실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3억 원에서 올해 3월 110억 원으로 736.2% 증가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도 0.02%에서 0.17%로 0.15%p 상승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중부실자산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규모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이밖에 다른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이 2020년 3월 154억 원에서 2021년 3월 290억 원으로 88.3% 증가했다. KDB생명은 243억 원에서 394억 원으로 55.5% 늘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200억 원, 1492억 원에서 278억 원, 2045억 원으로 39.0%, 37.1%씩 증가했다.
교보생명(364억 원→467억 원)과 KB생명(29억 원→34억 원)은 28.3%, 17.2% 늘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과 DB생명은 576억 원, 60억 원에서 13.5%, 10.0%씩 증가한 654억 원과 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의 가중부실자산은 지난해 3월 103억 원에서 올해 3월 85억 원으로 17.5% 줄어 업계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522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1년 새 8.0% 줄었다.
이어 농협생명(276억 원→259억 원)과 DGB생명(101억 원→99억 원)이 6.2%, 2.0%씩 감소했다.
한편, 하나생명의 올해 3월 말 가중부실자산은 9억 원으로 나타났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