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직원 연봉, 게임·포털과 격차 더 벌어져

SW 직원 급여, 게임·포털보다 3620만원 낮아…IT분야 연봉상승 러시 속 SW업계는 소외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과 게임·포털 기업의 직원 연봉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게임과 포털 기업들이 잇따라 직원 연봉을 인상한 반면, SW 기업은 제자리걸음한 때문이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SW 및 IT서비스, 게임, 포털 기업의 급여 수준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10개 주요 SW 기업의 직원 급여는 평균 2694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585만 원)보다 4.2%(109만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SW 기업의 이 같은 직원 급여 증가율은 게임 기업과 포털 기업에 비해 크게 낮아 이들 업종과의 급여 격차가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 10개 주요 게임 기업의 직원 급여는 평균 520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76만 원보다 16.3%(729만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SW 기업과 게임 기업의 직원 급여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1891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2511만 원으로 620만 원 커졌다.

비교 대상에 포털 기업을 포함하면 급여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평균 직원 급여는 8036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5739만 원보다 40.0%(2297만 원) 늘었다. 10개 게임 기업과 2개 포털 기업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상반기 4992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6314만 원으로 1322만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SW 기업과 게임·포털 기업의 직원 급여 격차는 2407만 원에서 3620만 원으로 1213만 원 늘어났다.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된 게임과 포털 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연봉 인상 트렌드에 따라 적지 않은 기업이 800만 원에서 1000만 원 이상 직원 급여를 인상한데다 스톡옵션 행사까지 늘어난 반면, SW기업은 이 같은 추세에 편승할 여력 부족으로 소폭 인상에 그치면서 격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W 기업들의 직원 급여 인상폭은 유사 업종인 IT서비스 기업들에 비해서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직원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4172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4470만 원으로 7.1%(297만 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SW 기업과 IT서비스 기업의 직원 급여 차이는 지난해 상반기 1587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776만 원으로 189만 원 커졌다. 

이처럼 임금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포털과 게임 기업들이 인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개발자를 중심으로 SW 기업 인력의 포털과 게임 업계로 이동하는 현상도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게임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인력규모는 총 1만120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9283명)보다 20.7%(1919명) 증가했다. 2개 포털 기업의 인력도 지난해 상반기 6421명에서 올해 상반기 7216명으로 12.4%(795명) 증가했다. 

반면, 10개 주요 SW기업의 올해 상반기 인력은 56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13명)보다 3.6%(196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IT서비스 기업 역시 지난해 상반기 2만5683명에서 올해 상반기 2만6469명으로 3.1%(786명) 증가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한글과컴퓨터의 직원 급여가 10개 주요 SW 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상반기 직원 급여는 4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600만 원)보다 600만 원(16.7%) 늘었다.

상반기 직원 급여 증가율은 웹케시가 가장 높았다. 웹케시 직원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24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3000만 원으로 25.0%(600만 원) 증가했다. 

알서포트의 직원 급여도 지난해 상반기 25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00만 원으로 늘어 비교적 높은 증가율(16.0%, 4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파수도 2600만 원에서 2900만 원으로 두 자릿수 급여 증가율(11.5%, 300만 원)을 보였다. 

반면, 윈스는 조사 대상 SW 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급여가 지난해와 같은 2300만 원에 머물렀다. 라온시큐어도 지난해 상반기 2502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2517만 원으로 소폭(0.6%, 15만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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