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요 급증 속에 엔진 수주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중공업은 이중연료엔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진 3사(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대비 수주잔고가 모두 확대됐다.
한화엔진의 총 수주잔고는 2022년 말 2조1704억 원에서 2024년 말 3조3841억 원으로 2년새 55.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조1138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한화엔진의 신규 수주는 1조587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1조6490억 원)의 64.2%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엔진 수요 확대에는 이중연료엔진 도입이 영향을 미쳤다. DF(Dual Fuel) 엔진은 디젤과 천연가스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열효율이 높고, 일반 디젤엔진 대비 단가도 높다. 친환경 연료 채택이 늘며 엔진 단가도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한화엔진이 올해 1분기 수주한 선박엔진 1조490억 원 가운데 DF엔진의 수주액은 9265억 원으로, 88.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은 HD현대 조선사 내에서 각각 대형 선박용과 중소형 선박용 엔진을 전담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가스 및 이중연료(DF) 엔진, 태양광 하이브리드 엔진 공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엔진기계 부문 수주잔고는 2022년 말 44억5500만 달러에서 2024년 말 63억6400만 달러, 2025년 3월 말 기준 71억76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4억6300만 달러로, 연간 목표(28억2600만 달러)의 51.8%를 달성했다.
HD현대마린엔진도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수주잔고는 2024년 3분기 말 6134억 원에서 연말 7389억 원으로 20.4% 증가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을 상대로 1702억 원을 수주해 총 8325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