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영업 강화한다던 AIA생명, 보험료 수익 '폭삭'

상반기 기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2424억 원→ 2021년 192억 원…92.1%↓


AIA생명의 대면영업 보험료 수익이 2년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23개 생명보험사의 대면모집 보험료 수입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7조7079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대비 66.5% 증가했다. 2019년에는 4조6290억 원, 2020년에는 5조8766억 원의 수익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대면영업이 주효한 수익창구로 사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사 중 9곳은 대면영업 보험료 수익이 2019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A생명의 상반기 대면영업 보험료 수익은 업계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2019년 2424억 원에서 2021년 192억 원으로 92.1% 줄어들었다. AIA생명 설계사도 6월 말 기준 2019년 1490명, 2020년 1291명, 2021년 1217명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AIA생명은 2020년 대면영업 본부장(CADO)에 이재상 상무를 선임하며 해당 부문을 강화하기위해 노력했는데도 큰 감소율을 보였다. 당시 AIA생명 측은 "이 상무가 멀티 채널을 총괄한 경험과 노하우, 영업 현장 안팎에서 설계사 및 고객과 쌓아온 신뢰 관계 등을 통해 혁신적인 대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영업채널이 대폭 약화된 모습을 보이며 그 기대감은 수포로 돌아갔다.

처브라이프의 대면영업 보험료 수익도 171억 원에서 2년 새 84.2% 떨어진 27억 원으로 나타났다.

KB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도 2806억 원, 2176억 원에서 1350억 원, 1110억 원으로 51.9%, 49.0%씩 줄어들었다.

동양생명(1834억 원→1171억 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1161억 원→849억 원), DB생명(259억 원→196억 원), ABL생명(2042억 원→1741억 원)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농협생명은 4439억 원에서 2.8% 소폭 줄어든 4313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라이나생명은 79억 원으로 2년 전과 동일했다.

반면, 나머지 14곳은 모두 2년 전 대비 증가했다.

특히 메트라이프는 513억 원에서 2750억 원으로 436.1% 성장하며 압도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DGB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339억 원, 3625억 원에서 1677억 원, 1조6875억 원으로 300% 이상 늘었다.

KDB생명(201억 원→778억 원)과 흥국생명(1064억 원→3670억 원)도 200%대 증가율을 달성했으며, 삼성생명(8061억 원→ 1조4252억 원)은 108.8% 늘었다.

이밖에 푸본현대생명, 하나생명, 한화생명, IBK연금보험, 신한생명, 푸르덴셜생명, 교보생명은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이며 뒤따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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