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수소에서 길 찾는다

롯데, 국내 수소 수요 30% 목표 4조4000억 투자...한화, 그린수소 생산·수소탱크에 눈독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화학업계가 수소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규 사업 진출과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며 탈탄소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등 화학기업들이 각 그룹사의 수소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탄소 중립이 글로벌 에너지 정책의 중심이 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친환경에너지인 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는 이동 가능한 유일한 재생에너지로, 원유를 대체할 최적의 원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수소 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 수요는 2030년 194만 톤, 2040년 526만 톤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7월 13일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₂'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4조4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약 3조 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계획이다. 

여수, 대산, 울산 사업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5년까지 블루수소를 16만 톤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그린수소 44만 톤 생산체계도 구축한다.

수소경제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에도 나선다. 지난 5월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고압수소 출하센터, 수소충전소 구축에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과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CA) 전해기술을 토대로 한화그룹 그린수소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CA사업은 소금물을 분해해 가성소다와 염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소가 생산된다.

이 회사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에 약 300억 원을 투자했다. 수전해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관과 협업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최적화된 수전해 핵심소재 개발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또 생산된 수소를 자체 개발한 수소탱크를 활용해 보관·운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9년 고압탱크설비 제조기업 태광후지킨을 인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고압탱크 기업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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