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50대 리더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인사를 선호하던 전통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외부인사도 적극 기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디지털 담당 리더 4명은 평균 54세이며 이들 중 1명만 내부 행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은 대표적인 외부인사 출신 부행장이다. 그는 1964년생(57세)으로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박사를 취득한 삼성맨 출신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 빅데이터센터장·SDS클라우드추진팀장·인프라사업팀장·SDS 데이터분석사업담당 등을 지낸 데이터 전문가다.
이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에서 상무를 맡았으며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 전무로 일했다. 지난해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KB국민은행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하기 위해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윤 부행장은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의 금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 실험과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향후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계를 통한 실거래 테스트 등 다양한 금융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직무대행 겸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도 외부인사다. 1971년생(50세)으로 4명 중 가장 젊으며 유일한 여성이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출신이며, 이베이코리아통합마케팅본부 전무,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즈 코리아 대표 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신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중순 하나은행으로 자리 옮기며 미래금융본부소속 부행장,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직무대행 겸 미래금융본부 부행장 등을 지내며 디지털 서비스를 준비해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아이스크림에듀, 국민연금공단 등과의 업무협약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이종업계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그룹 겸 디지털금융단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1968년생(53세)으로 한양대에서 수학과를 나왔다. 그는 HP, 퍼스트데이터코리아에 있다가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디지털 시스템 및 서비스 개발 등을 총괄한 바 있다.
2018년 우리금융에 합류해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본부장, 우리금융지주 디지털총괄 상무·우리카드 디지털그룹 전무, 우리은행 DT추진단 상무로 일해왔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리더는 유일한 내부 행원 출신이다.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1965년생(56세)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검사부, 홍보팀, 직원만족센터, 영업부, 인력개발부 등을 두루 거쳤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지점장과 SBJ은행 부사장 등을 지내다 2021년 디지털그룹 부행장이 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