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지주사 전문경영인, 절반은 경영학 전공

30대그룹 상장사 전체 CEO 경영학 전공 비율은 38%, 지주사 경영학 출신 선호현상 뚜렷


30대 그룹 지주회사의 전문경영인 CEO는 경영학과 출신이 대세로 나타났다. 그룹 살림을 책임지고 전략을 총괄하는 지주사 전문경영인의 특성상 개별 산업에 대한 전문성보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각광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지주회사(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중 각 그룹 대표 지주사)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16명의 전공(최종 학력 기준, 복수전공자는 2명으로 계산)을 분석한 결과, 8명(50.0%)이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30대 그룹 상장사 전체 CEO의 경영학 전공자 비율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최종 학력이 파악된 30대 그룹 상장사 CEO 258명 중 경영학과 출신은 38.0%인 98명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전문경영인 CEO는 이보다 12.0%p 높다.

주요 그룹 지주사 중 DL㈜, ㈜LS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주사는 오너 일가인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복수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체제에서 그룹 지주사의 전문경영인 CEO는 그룹의 살림을 책임지고 각 계열사의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개별 산업에 대한 전문성보다 전반적인 경영능력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연세대 경영학 석사),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울산대 산업경영대학원 석사), 전병욱 DL㈜ 대표(서울대 경영학 석사), 김홍기 CJ㈜ 대표(서강대 경영학 석사)가 경영학과 출신이다. 류경표 한진칼 대표, 권봉석 ㈜LG 대표는 각각 MIT와 헬싱키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두산의 전문경영인인 김민철 대표(서강대 경영학 학사)와 곽상철 대표(보스턴대 경영학 석사)도 모두 경영학을 공부했다. 

여기에 경제학과 출신인 박성하 SK㈜ 대표(연세대 경제학 석사)와 홍순기 ㈜GS 대표(연세대 경제학 석사), 국제경영학을 공부한 명노현 ㈜LS 대표(연세대 국제경영학 석사)를 포함하면 전체의 68.8%인 11명이 상경계열 전공자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