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직원을 다시 늘리고 평균 보수도 올렸다. 3년만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미래기술 인력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던 직원 수가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1조359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LCD 사업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됐던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체질개선을 위해 경쟁력을 잃은 액정표시장치(LCD)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의 조직슬림화를 단행했다. 이에 2018년 3만 명을 넘기던 직원 수는 2019년 2만6665명, 2020년 5만5980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그룹 내 전략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정호영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앉히며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 대표 체제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와 IT용 LCD 제품에 집중한 가운데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재택문화가 확산되면서 TV, 노트북 등 전방 세트사업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OLED 대세화 전략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2조2306억 원으로, 2018년(929억 원)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OLED 등 미래기술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인력 충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 직원 수는 2만7702명으로, 2020년 말(2만5980명) 대비 6.6%(1722명) 증가했다.
올해도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가운데, 생산기술, 전사 전략·기획, 영업 분야 등에서 경력 사원 채용도 진행했다.
직원 평균 보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7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7000만 원) 대비 8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힘입어 평균 보수 역시 우상향을 그린 것으로 조사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물가 인상 요인으로 지난해 연초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6.5%~7%가량 인상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