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호씨가 10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 <꽃밭>이 11월 문학부문 추천 도서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www.kpec.or.kr)가 밝힌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역사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철학 <들뢰즈의 니체> ▲정치 <정치를 보는 눈> ▲경제?경영 <숫자의 이면을 귀신같이 읽는 힘, 통계센스> ▲사회 <단절> ▲과학 <아담의 배꼽> ▲예술 <신화가 된 천재들> ▲교양 <차마고도> ▲아동 <종달새 우는 아침> 등이 꼽혔다.
11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웹진(www.kpec.or.kr/webzine)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11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
꽃밭
최인호 글/ 김점선 그림 / 열림원
2007.9.10 / 352쪽 / 12,000원
지난 10여 년 동안 최인호가 쓴 짧은 글에 화가 김점선이 그림을 보태 완성된 책이다. 그렇게 많은 글을 쓰고 책을 냈으면서도 매일 아침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라는 작가가 쓴 이 책 속의 글은 누군가의 인생에 새겨진 발자국이 내 발자국 같기도 하다는 공감을 자아내며 단상처럼 읽힌다. 지금 이 현대를 살아가며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들이 수많은 글들 사이사이에 스며있다. 열정적인 젊음이 물러간 자리에 찾아든 중년의 삶에서 길어 올린 명상들이나 인류의 역사 속에서 깊은 뜻을 남기고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보면 기실은 가까운 가족이나 벗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하는 보편성과 만나게 된다.
거기에 김점선의 그림은 잊었던 시간들을 불러들이는 주술 같은 역할을 한다.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 중에 그렸다는 김점선의 그림은 별나지도 튀지도 않으면서 이 책 속의 글들과 쌍을 이루며 인생을 말해준다. 그리하여 글과 그림은 조화로운 꽃밭을 이루어 때로는 글이 그림 같고 그림이 글 같다. 독자의 대상을 딱히 정하지 않고 누구라도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 추천자 : 신경숙(작가)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
최준식 / 소나무
2007.9.30 / 320쪽 / 12,000원
상서로운 기운을 서기(瑞氣)라고 하고,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기운을 신기(神氣)라고 한다. 정기(正氣)라는 말도 있다. 지극히 공정하고, 지극히 크며, 지극히 바른 천지의 기운을 뜻한다. 이처럼 기(氣)가 붙는 말은 대부분 역동적인 긍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본이 무(武)의 나라라면 한국은 문(文)의 나라였다. 일본은 무사가 모든 것을 장악한 나라였지만 조선은 문사(文士)가 모든 것을 장악한 나라였다. 무가 아니라 문을 장악한 사람에게 돈과 권력과 명예가 집중되었던 이상한(?) 나라가 조선이었다. 그러나 왜 그리 문이 존중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연구가 별로 없었다.
저자는 이런 문의 문화를 문기(文氣)라고 표현한다. 흔히 『명사(明史)』나 『청사(淸史)』 등이 『조선왕조실록』보다 방대한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의 두 역사서는 『조선왕조실록』의 언저리에도 오기 힘들다. 세계 최고의 『실록』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나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낸 원동력은 모두 한민족의 문기인 것이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표의문자 한자를 능숙하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표음문자인 한글을 만들어냈는데, 이 역시 문기의 소산이다. 특히 저자는 한글을 한민족의 문기가 갖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하나 더. 해방 후 한국이 정치와 경제 방면에서 세계가 놀라운 성취를 이룩한 것도 역시 문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간파하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문기로 보는 우리 역사’이다.
- 추천자 :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들뢰즈의 니체
질 들뢰즈/ 박찬국 / 철학과현실사
2007.7.25 / 186쪽 / 10,000원
위대한 철학자가 위대한 철학자에 대해서 쓴 글은 많다. 하지만 이런 글들은 대부분 어려워서 특정 전문가 그룹의 범위를 넘어서면 권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가령 헤겔이 플라톤에 대해, 하이데거가 칸트에 대해, 데리다가 헤겔에 대해 쓴 경우 등이 그렇다. 이 번에 번역된 『들뢰즈의 니체』도 위대한 철학자가 위대한 철학자에 대해 쓴 유명한 사례이다. 그러나 이 책의 특징은 처음부터 대중적 범위의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집필되었다는 데 있다.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인 깊이와 울림으로 가득 찬 문장은 지적 열망이 있는 어느 곳에서나 감동을 낳을 것이다. 이 책은 무척 작지만 무척 큰 책이다. 투명하면서 또한 아련한 푸르름을 지닌 책.
니체는 탈근대의 전환점이다. 여기서 플라톤에서 헤겔에 이르는 서양 주류 사상사 전체가 전혀 다르게 인식되었고, 드디어 극복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을 쓴 들뢰즈는 물론이고 하이데거, 푸코, 데리다, 그밖에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통칭되는 모든 사상의 배후에는 니체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거와 작별하고 미래를 외치는 온갖 과격하고 불온한 사상의 입구이다. 독자는 그 입구의 문턱이 의외로 높지 않다는 것에 놀랄 것이고,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데 감사할 것이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정치를 보는 눈
김영명 / 개마고원
2007.9.27 / 228쪽 / 10,000원
우리 독서계에서 매우 부족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를 맞추어서 쓴 질 높은 교양서이다. 정치학의 분야도 마찬가지다. 정치란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현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로 이에 대해 국민 다수가 충분한 교양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추천할만한 좋은 대중교양서는 거의 없다. 특히 한국의 현실에 맞게 국내저자가 쓴 대중교양서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 점에서 중견정치학자인 김영명 교수가 최근 쓴 『정치를 보는 눈』의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저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치하면 부정부패를 떠올릴 정도로 대부분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지만 ‘악한 정치’를 줄이고 ‘선한 정치’가 구현되도록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수 국민이 정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보고,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무게 있고 깊이 있는 대중교양서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는 바 실제로 그 같은 집필의도를 상당히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정치의 목적은 사회정의 실현을 통해 행복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의 핵심인 권력의 문제로부터, 정치에서 이상과 현실의 문제, 민주주의, 국가, 정치인의 덕목과 민주시민, 나아가 국제정치에 이르는 정치의 다양한 핵심주제들을 알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
- 추천자 :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숫자의 이면을 귀신같이 읽는 힘, 통계센스
가토쿠라 다카시/ 김진홍 / 다산북스
2007.10.5 / 260쪽 / 15,000원
나는 대학시절 은사이신 변형윤 선생님으로부터 통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가운데 하나는 ‘통계로 거짓말 하는 법’(How to Lie with Statistics)이었고 또 하나는 ‘숫자의 마술’에 속지 말라는 가르침이었다. 정부, 기업, 대학 등 다양한 기관들이 발표하는 통계는 경제나 사회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매우 편리한 도구다. 그러나 세상에 넘쳐나는 다양한 통계를 정확히 읽어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패턴이 제각각이듯 통계도 부풀려지기 쉬운 것, 축소되기 쉬운 것, 변동폭이 큰 것, 변동폭이 작은 것 등 독특한 경향 또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통계는 하나의 수치만을 보여주지만 그 수치를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저자는 이 책이 우리들이 자주 접하는 다양한 경제통계와 사회통계를 통해 통계의 배경에 숨어있는 진실을 밝히려고 씌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각종 통계가 가지고 있는 패턴, 체감과 수치 간에 괴리가 발생하는 이슈, 통계나 각종 효과에 대한 거짓말을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참으로 재미있는 통계관련 에피소드가 매우 알기 쉽게 소개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통계수치인 평균값과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수치 간에는 왜 괴리가 생기는 것일까, 소비자 물가는 왜 상향하기 쉬운가, 18년만에 저팬 시리즈에서 우승한 2003년의 한신타이거즈는 과연 일본경제를 불황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는가 등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단절
쑨리핑/ 김창경 / 산지니
2007.8.20 / 398쪽 / 15,000원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역설적 현상은 중국 관련 서적에 대해서도 익히 적용되는 듯하다. "중국 알기"의 일차적 관심사는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현황일 터이지만, 지금까지 방대한 중국의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일상 등에 관한 박물학적 서적이 주종을 이루었을 뿐, 역동적 중국 현실에 대한 정치한 분석서는 흔치 않았다고 본다.
이 책은 성장일로의 중국사회에서 날로 증폭 되어가는 빈부격차를 다룬 중국판 양극화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10여 년 간 추진되어온 국가주도형 개혁정책이 소득간, 직업간,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킨 "발전 없는 성장"으로 귀결되었음을 예리하게 진단한다.
시장 메커니즘 및 소득격차의 확대, 횡령과 수뢰, 국유자산의 대규모 분할 등으로 이전과는 판이한 방식으로 전개된 90년대 이후의 재산축적 과정은 중국사회를 유래 없는 내적 단절(斷絶)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같이 어두운 실상을 저자는 도시화의 침체, 소득의 정체 및 사회보장제도의 미비로 생필품 소비단계에서 내구재 소비단계로의 이행이 순탄치 못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글쟁이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한다. 쑨리핑(孫立平) 교수는 동서양 학자들의 예지나 일상적 에피소드를 능란히 구사하며, 자칫 현학적 진술로 일관되기 쉬운 중국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세계 학술시장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중국 학문의 저력을 독서인들과 함께 널리 공유하고자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아담의 배꼽
마이클 심스/ 곽영미 / 이레
2007.9.17 / 560쪽 / 22,000원
누구에게나 있는 배꼽.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진위를 의심할 필요 없는 배꼽. 그런데 ‘아담의 배꼽’이란 제목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아담이 창조주의 형상대로 흙으로 빚어졌다면 신도 배꼽이 있다는 말인가. 물론 신이 아담의 복부에서 갈비뼈를 뽑을 때 생긴 상처라는 이론, 인간의 타락을 표시하기 위해 생겨났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담의 배꼽’이란 제목은 늘 무심하게 대하던 우리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연인이 수줍게 서로의 손가락을 교차시키면서 느끼는 감정, 자연스러운 인사로 발전한 악수가 친밀감을 표현하는 고대 영장류가 보인 행동 습성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다섯 개의 독립적인 손가락 중에 인간의 개성을 가장 뚜렷이 보여주는 엄지손가락. 엄지손가락의 독자적인 회전 능력, 다른 손가락과 마주보는 능력으로부터 호모하빌리스, 즉 ‘손재주 있는 사람’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된 배경을 아는가. 이렇듯 진화의 역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엄지손가락은 영어의 비유적 표현에도 곧잘 등장한다.
저자는 손을 포함해 피부, 얼굴, 다리 등 우리 몸 구석구석을 여행하듯 다니며 해부학적 지식과 진화의 역사 속에 감춰진 사실을 알려주고, 예술 작품 속에 드러난 우리 몸의 다양한 이야기와 더불어 신체 각 부위의 기원과 기능에 대해 전해지는 일화들도 들려준다. 우리 몸에 얽혀있는 언어, 심리, 문학, 역사, 예술은 물론 과학적 연구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 추천자 : 장경애(과학동아 편집장)
신화가 된 천재들
윤채근 /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9.5 / 300쪽 / 10,000원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니/온 세상 알아주는 이 없어/새벽녘 창밖엔 비 내리는데/등불 앞, 만 리를 떠도는 내 마음" (최치원). 새벽을 넘기며 가을을 타는 도시의 영혼들에게 건네는 9세기 신라 사나이의 시다. 이 책이 읊조리는 이름, 최치원, 김시습, 이규보, 김만중, 황진이, 허규 등등 17인의 한국 문인들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역사 속의 인물들이다. 그런데 저자 윤채근은 이들을 ‘한국문학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고전’과 같은 책 속에 있던 방식이 아니라 현재 내 주변의 가까운 ‘누구’처럼 끌어내어 앉혀 놓은 듯 책을 읽을 맛나게 엮어 놓았다. 역사적 인물과 작품을 그릴 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사라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화자의 자연스러운 개입으로 독자는 모르는 사이 문인들의 시가 가지는 맥락과 의미에 직접적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맛볼 고독과 존재의 본질적 괴로움을 17인의 문인들의 면면에서 드러내는 필자의 애정 어린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어렴풋이 따뜻한 시선을 가진 한 국문학자의 삶 또한 궁금해지게 만든다. 『신화가 된 천재들』은 점점 쓸쓸해지는 11월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가을 저녁 이 책 옆에 술이라도 한 잔 있으면 읽는 맛이 더할 것 같다.
추천자 :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마고도
KBS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 예담
2007.9.15 / 340쪽 / 15,800원
먼저 이 책을 주저하지 않고 추천한 두 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벌써 10년이 지나긴 했지만 티베트를 다녀온 기억이 일부나마 생생하게 남아 있어서다. 그리고 TV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감명 깊게 본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며 티베트여행과 TV시청의 감동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차마고도(茶馬古道), 말 그대로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역했던 옛 길이다. 실크로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험난한 자연 속에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 길은 교역의 길이라고 부르기에는 안쓰러움과 간절함이 먼저 생겨난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분명 번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생존에 가깝다.
해발 4,000m 이상의 고지에서 목격하게 되는 길이 5000km의 길과 그 위의 사람들은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저들이 돌아올 때 길은 그대로 있을까, 아니 저들은 과연 살아서 저 길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중국 티베트 히말라야 네팔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는 수천 년을 살아남아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새삼 인간의 위대함을 일깨워준 대작이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했다. 책읽기는 그 때의 감동을 훨씬 깊게 해준다.
- 추천자 : 이한우(조선일보 문화부 차장)
종달새 우는 아침
이오덕 글, 김환영 그림 / 굴렁쇠
2007.9.10 / 196쪽 / 8,500원
빛깔이 알록달록, 화려한 그림은 우리의 눈을 잡아당깁니다. 새콤달콤하며 톡쏘는 맛 또한 입맛을 당기게 합니다. 아슬아슬하고 이야기의 펼침이 빠른 요즘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은 좋아라 합니다. 그런 글은 그런 글대로 좋은 점을 가집니다. 열 세편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 있는『종달새 우는 아침』은 요즘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쓴 글이 아닙니다. 훌쩍 지난 시절의 이야기라서 어린이들이 흥미를 덜 느낄지 모르겠으나 자연에 동화된, 지난 시절의 어린이들을 만나는 기쁨이 클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훌륭한 글을 읽어도 깨닫는 것이 없지만 총명한 사람은 보잘 것 없는 책을 읽어도 큰 가르침을 얻는다" 라고 쓴 지은이의 말대로 읽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린 어린이들이 있는 세상으로 한걸음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생전에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우리말 살리는 일에 힘을 쏟았던 지은이의 유일한 동화책으로 요즘의 동화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단단한 주제를 다루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추천자 : 엄혜숙/이상교(아동도서연구가/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