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최낙원 교수 스페인 현지서 '춘향전' 번역본 출간

한국 고전소설의 백미 ‘춘향전’이 세계 최초로 스페인어로 번역·출간돼 화제다.

춘향전 스페인어 번역본 출간의 주인공은 전북대 인문대의 최낙원 교수(스페인·중남미어문학과). 최 교수는 최근 완판『열녀춘향수절가』를 『La Canción de Chun-hiang(라 깐시온 데 춘향)』이라는 이름으로 마드리드 현지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 학과 객원교수를 지냈던 에스떼르 또레스 시몬(Esther Torres Simón)씨와 공동으로 번역한 이 책은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번역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 시작돼 5년여에 걸쳐 진행된 방대한 작업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최 교수는 위 완판본을 민제 교수가 주해를 곁들여 출판한 『대교 춘향전(對校 春香傳)』을 주 텍스트로 삼고, 그 동안 우리글과 외국어로 출판된 여러 춘향전 텍스트를 참고했다.

최 교수는 “춘향전은 우리 고소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의식적으로 강조된 민중의식과 평등사상, 재기 넘치는 해학과 풍자, 그리고 구성과 등장인물의 사실성으로 우리 고전의 대표적 작품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번역 도서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우리 고전의 백미인 춘향전을 스페인과 중남미 국가 등 전 세계 약 20여 개 국 4억에 가까운 인구가 사용하는 스페인어로 번역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민족문화의 세계화는 물론,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한국어 강의 교재로도 사용될 수 있는 등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을 출간한 베르붐 출판사(La Editorial Verbum)는 마드리드에 소재한 중견 출판사로 그동안 김춘수, 윤동주, 서정주, 한용운, 이상, 김남조, 고은, 유치환, 정지영 등의 시선집, 허균의 『홍길동전』, 최인훈의 『광장』,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등의 번역본을 출간, 한국문학을 스페인어 사용 독자들에게 알리는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 교수는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0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처장, 인문학연구소장, 한국스페인어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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