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지신경학자 메리앤 울프는 "독서가 숙련 단계에 도착했을 때 뉴런 수준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며 독서를 통한 사색의 시간이 새로운 도약대를 만들며 인간은 그것을 딛고 심연으로 돌진할 수도,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독서는 지적 능력 향상 및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매체지만 독서 인구는 크게 줄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내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를 제외한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1권 이상 읽은 성인의 비율(종합 독서율)이 43.0%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종합적 독서지표로서, 독서 환경과 국민들의 독서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독서 진흥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승인통계 조사다.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독서율을 조사했다.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종합 독서율은 2013년 72.2%에서 2023년 43.0%로 대폭 떨어졌다. 즉 지난해 57.0%의 성인이 1년 동안 책을 1권도 읽지 않은 것이다.
연령별로는 고연령대일수록 독서율이 낮게 나타났다. 20대(74.5%), 30대(68.0%), 40대(47.9%), 50대(36.9%), 60대 이상(15.7%) 순으로 독서율이 내려갔다.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독서하지 않는 이유 중 책 이외의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를 이용해서(23.4%)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다른 여가/취미 활동을 해서(8.9%), 시력이 나빠서(8.8%) 등의 답변이 나왔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OTT 등 다른 즐길 거리가 많아졌지만, 독서는 즐거움 이상의 효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대두된다. 일본 신경과학자 가와시마 류타는 "책 읽기는 뇌의 전신운동"으로, "뇌의 모든 영역을 깨우는 유일한 활동이고, 창의력과 기억력, 집중력을 한 번에 키우는 강력한 두뇌 혁신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