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국내 건설 업황 부진 지속에 건자재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도료 사업이 선방하고 실리콘 사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84억 원) 대비 41.7%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1조6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527억 원) 대비 5.2% 늘어나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건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586억 원) 대비 30.4% 감소했다. 매출도 5.1%로 줄었다. 국내 건설업계의 공사비용 부담 증가와 업황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도료 부문은 하절기 기후 및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했다. KCC의 3분기 도료 부문 매출은 4958억 원으로, 전년 동기(4312억 원) 대비 15.0% 확대됐다.
해외 법인의 공업용·분체 도료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04억 원) 대비 5.6% 감소한 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KCC의 발목을 잡은 실리콘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KCC의 실리콘 사업은 지난해 중국 등 글로벌 수요 침체와 고원가 재고로 인해 833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1분기 영업이익 27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데 이어 2분기 184억 원, 3분기 259억 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자동차, 전기전자 관련 제품군의 마진이 개선됐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 700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7259억 원으로 3.6% 커졌다.
중국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제조업 수요가 증가하면 실리콘 사업 수익성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이 어려워지자 지난 9월 말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주택담보대출·기준금리 등의 인하, 특별채권 발행, 부동산 개발업체 지원 강화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중국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9월 49.8에서 지난달 50.1로 상승했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되는 경기선행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뜻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