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두바이 진출을 통해 가까스로 살려낸 블록체인 '불씨'를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업계에선 위메이드의 이같은 행보가 약이될지 독이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위메이드의 1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760억 원에서 올해 1310억 원으로 72.3% 늘었다. 지난해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인수로, 이 회사 실적이 포함된 덕이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5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76,4% 줄었고, 순이익은 240억 원에서 4억원으로 98.3% 급감했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의 증가로 영업비용이 485억 원에서 1245억 원으로 156.7% 늘어난 탓이다.
게다가 위믹스 플랫폼의 MAU도 지난해 4분기 대비 떨어졌다.
2021년 4분기 위믹스 월렛 MAU(방문 평균값)는 180만3386명이었는데, 올해 1분기는 131만1877명으로 집계됐다.
위믹스 DEX MAU(거래 이용 기준 평균값)도 90만6805명에서 61만9083명으로 떨어졌다. 이 플랫폼 내 거래금액도 6189만6542위믹스에서 4051만801위믹스로 떨어졌다.
단, 2분기 위믹스 플랫폼 내 신작 '열혈강호'와 '데크에덴M 온 위믹스'을 선보이는 등 반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사신', '크립토볼Z', '이카루스 온라인', '두근두근레스토랑', '킹덤헌터', '스피릿세이버' 등을 플랫폼 내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와 위메이드 커넥트로부터 신작도 플랫폼 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일에는 두바이에 해외지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한국에서, 위믹스는 위메이드트리 싱가포르 법인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두 국가는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사업상 리스크가 크다. 이에 위믹스의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위해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두바이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비자신청, 자격증갱신, 청구서 지불 관련 거래 등 모든 정부 거래를 디지털화해 '종이 없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줄어드는 플랫폼 이용자 수를 회복하고 반전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두바이 진출을 통해 블록체인 이슈를 다시 꺼내긴 했으나, 최근 암호화폐 전반에 불어닥친 한파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가능성과 신뢰 하락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위메이드의 반등은 더 지켜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