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원분석] ① 직급부활 3년만에 40% 늘렸다

상근임원 2019년 84명에서 2022년 119명, 35명 늘어…평균 연령 46세, 평균 재직기간 12년


네이버 임원이 2019년 이후 40% 이상 증가했다. 2019년은 네이버가 임원 직급을 되살린 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 1분기 보고서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의 상근임원은 119명(사내이사 2명, 미등기임원 117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임원 직급을 부활시킨 2019년 1분기 말(84명)과 비교하면, 3년 새 41.7%(35명)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일반직원(임원 제외)은 3511명에서 4619명으로 31.6%(1108명) 증가했다. 임원 증가율이 일반직원보다 10%p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전사 직원 중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서 2.5%로 상승했다.

네이버는 2017년 1월 빠르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기 위해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원 직급을 폐지했다. 하지만, 사업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직원이 크게 늘어 중간 관리 역할이 제기돼 2019년 임원 직급을 되살렸다. 네이버는 임원 직급을 다시 두면서 업무를 주도하는 직원인 리더와 C레벨 사이에 중간 관리자급인 책임리더를 신설했다. 책임리더는 역할에 따라 크게 기술리더, 사업&서비스리더, 디자인&설계리더, 사업지원리더 등으로 구성됐다.

책임리더는 2019년 1분기 말 70명에서 2022년 1분기 말 102명으로 32명 늘었다. 책임리더 중 특히 기술리더가 대폭 증가했다. 기술리더는 2019년 1분기 말 31명에서 2022년 1분기 말 50명으로 늘어 책임리더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6551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전사 매출의 24.3%에 해당하는 규모다. 

네이버의 R&D 투자는 향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해 3월 글로벌 도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술력에서 나온다며 “매출의 25% 수준인 R&D 비용 지출을 장기적으로 30%선까지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임원 중 여성은 2019년 1분기 12명에서 2022년 1분기 19명으로 58.3%(7명) 증가했다. 남성 임원 증가율(38.9%, 72명→100명)보다 19.4%p 가까이 높다.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6.0%로 3년 전(14.3%)보다 상승했다. 네이버는 전임 및 현 CEO가 모두 여성인 것을 비롯해 여성의 위상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반직원 중 여성 비중이 38.0%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여성 임원 비중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

네이버 상근임원의 나이는 평균 46세로 집계됐다. 3년 전(44세)보다 평균 연령이 두 살 많아졌다.
40대가 92명으로 전체의 77.4%를 차지했고, 50대가 21명(17.6%), 30대가 6명(5.0%)이다. 

네이버 임원 중 가장 젊은 사람은 2016년 말 입사해 ‘클로바’ 개발 등을 이끈 정민영 책임리더(기술리더)다. 1986년생으로 올해 36세다. 가장 나이가 많은 임원은 공기중 책임리더(사업&서비스리더)다. 공 책임리더는 올해 57세(1965년생)로, 2008년 입사해 광고정책 등을 맡았다. 

네이버 임원의 재직기간은 평균 12년으로 집계됐다. 전사 직원의 평균 근속년수 5.73년보다 6.27년 길다. 

재직기간이 20년이 넘는 임원은 11명(9.2%)이다. 창업주인 이해진 GIO와 창업멤버인 강석호 책임리더가 23년째 네이버에 몸담고 있다. 네이버는 1999년 6월 2일 네이버컴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또 초창기 멤버인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부사장)가 2000년 7월부터 22년간 재직해왔다.

반면, 전체 임원의 12.6%인 15명은 최근 3년 새 네이버에 입사한 인물이다. 현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비교적 최근 합류했다. 최수연 대표이사의 재직기간은 2019년 1월부터(2005년 전신인 NHN에 입사해 근무하다 퇴사한 뒤 2019년 재입사)이고, 김남선 CFO는 2020년 8월 입사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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