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기업 2곳 중 1곳이 지난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기부금이 없거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외국계기업 121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4곳은 2년 연속 기부금이 없거나 내역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포브스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국내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나머지 67개 외국계 기업 중 37곳(55.2%)이 전년보다 기부금을 줄였다. 67개 외국계 기업이 지난해 집행한 기부금은 총 258억 원으로, 전년(343억 원)보다 24.8% 감소했다.
수입 위스키, 맥주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기부금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기부금은 2020년 4억1900만 원에서 2021년 2500만 원으로 94.0% 줄었다.
이어 한국마이크로소프트(6800만 원→800만 원), 지멘스(4700만 원→700만 원), 한국스트라이커코리아(800만 원→1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년 대비 83% 이상 감소하며 10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한국코카콜라도 6000만 원에서 1100만 원으로 81.7% 줄었다.
AIG손해보험(6200만 원→1900만 원), 소니코리아(5600만 원→1800만 원), 한국화이자제약(7억7300만 원→3억7100만 원), 한국존슨앤드존슨(2000만 원→1000만 원)도 절반 이상 기부금을 줄였다.
또 하이네켄코리아, 비엔피파리바증권, 보잉코리아, 지멘스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 다이킨코리아, 코스코쉬핑한국, 덴소코리아는 2020년에는 기부금을 집행했지만, 지난해에는 집행하지 않거나 공시하지 않았다.
반면, 에어리퀴드코리아, 벡톤디킨슨코리아,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발렌시아가코리아, 나이키코리아, 혼다코리아 등 6개 기업은 기부금을 100% 이상 늘렸다.
또 2020년에 기부금을 공시하지 않았던 페이스북코리아와 한국펩시콜라는 지난해 각각 1억4700만 원, 8600만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SC제일은행, 한국노바티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4곳은 지난해 2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