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진옥동 은행장 체제서 실적 상승과 함께 고객접점 확대에도 큰 성과를 보였다.
진 행장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고, e스포츠 후원 후 최고의 성과, 모바일 뱅킹 '쏠'과 배달앱 '땡겨요' 순항 등을 이끌어 냈다. 진 행장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잠정)을 분석한 결과, 작년 2조1305억 원에서 올해 2조5930억 원으로 21.7%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 등 자산 성장과 마진율 개선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성장과 함께, 진 행장이 주도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도 주목된다.
진 행장은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e스포츠 후원에 나섰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후원을 시작으로 DRX와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7일 이 팀은 ‘2022 리그 오브 레전드(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이란 쾌거를 이뤘다. 롤은 전 세계 10개가 넘는 지역에서 리그가 진행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DRX가 참여한 챔피언십은 국제 대회로, e스포츠 대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렇게 유명세 있는 게임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된 것은 진 행장이 바랐던 MZ세대와의 접점 확대 뿐만 아니라 국내외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의 애플리케이션 '쏠'과 배달앱 '땡겨요'의 순항도 큰 성과다.
쏠은 지난 10월 새롭게 바뀌었다. 고객 자문단 1만 명을 모집하고 그들을 1년 간 '뉴 앱 프로젝트'의 기획 및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하는 등 많은 공이 들어갔다. 1000만 명의 월간순이용자 확보를 바로 목전에 두고 있는 등 개편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배달앱 땡겨요는 진 행장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그에 보답하듯 땡겨요는 회원수가 지난 1월 말 1만8000명에서 100만 명(9월9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진 행장의 활발한 경영활동이 의미있는 기록들을 만든 셈이다.
진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실적만 본다면 연임은 예약 상태다. 그러나 지주 내 요직으로 둥지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말 임기가 마무리된다. 조 회장은 3연임 성공과 동시에 부회장직을 신설, 진 행장을 지주사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진 행장은 1961년생으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부터 신한은행에서 근무 했다. 2017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