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년, ICU에 합격

정규학력이라곤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14세 소년이 한국정보통신대학교(이하 ICU, 총장 직무대행: 이혁재, www.icu.ac.kr)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전형 결과, 합격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ICU는 최근 발표한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전형 결과, 학교설립 이후 영재발굴의 첫 사례로 공학부 일반학생 전형에 지원한 14세 고병현 군을 최종 합격시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9월 실시한 ICU의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 시 공학부 일반학생 전형에는 37명 모집에 전국의 과학고 및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민족사관고 등 자립형 사립고 등에서 165명이 지원,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유일의 IT전문 특성화대학으로 최근 들어 포스텍(포항공대), KAIST와 함께 국내 3대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ICU에 지원, 합격한 학생들 가운데 단연 가장 많은 화제와 관심을 끌고 있는 주인공은 고병현(14세) 군.

고병현 군은 1993년 8월생으로 정규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에 불과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모친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 수학과정을 끝내고, 초등학교 졸업 전에는 중학교 수학과정은 물론 고등학교 미적분과정을 마스터 했다.

고 군은 또 2006년 3월 초등학교 졸업 후 약 1년 7개월간 부모님의 조언아래 홈 스쿨링을 통해 고등학교 물리, 화학, 생물, 지학 I, II를 독학으로 마쳤다.

고 군은 특히 서울 개봉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홀수 완전수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정수론의 미해결 문제에 대해 3쪽 분량의 글을 작성했는데 이 글은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의 글로 착각할 만큼 논리정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글 이었다”는 게 고병현 군을 추천한 연세대 수학과 이승철 교수의 평이다.

고병현 군은 이와 함께 연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 고광윤 교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영어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발휘, 지난 2006년 4월에는 TOEIC에서 만점(990점)을 기록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에는 영어로 된 단편소설을 작성하기도 했다.

고병현 군은 이밖에 제9회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중학생부 금상(2006. 9. 21), 제20회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은상(2006. 10. 2) 등 각종 올림피아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앞으로 컴퓨터분야의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는 고병현 군은 여러 과학분야 중 특히 컴퓨터와 물리학 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ICU에 입학 후 정보과학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ICU는 고병현 군이 입학하는 학사과정 3년, 석사 및 박사과정 각각 1년 6개월씩 최소 수업연한을 통해 고 군을 최연소 또는 젊은 교수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유형준 ICU 교학처장은 “고병현 군이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대학으로 유학을 원할 경우 전액 학자금 지원은 물론 전담교수를 배치하고 또 영재교육전문가인 교수와 정기적인 상담 등을 통해 창의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처장은 또 “고병현 군에게는 일정 테스트를 통해 수학과 물리, 화학과목에 대한 학점인정면제 제도를 적용하고 이 분야에서 실력이 뒤쳐지지 않게 하기 위해 대학원생과 교수들이 개인지도를 하는 ‘개인 가정교사 시스템’ 제도를 만들어 고병현 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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