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사진=LG생활건강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이 17년만에 용퇴했다. 후임은 LG그룹 첫 여성 CEO인 이정애 음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LG생활건강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후진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애 신임 사장은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및 리프레시먼트사업부장을 역임하여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정애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이 사장은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뚝심있게 헤쳐왔으며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장이 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또 2019년부터 음료 사업을 맡아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육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유연한 채널 전략으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며 최장수 CEO 타이틀을 달아온 차 부회장은 후진에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이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는 그동안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며 17년째 회사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올해 매출 비중이 큰 중국시장 봉쇄 국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며 실적하락을 겪으면서 이번 인사에서 거취가 주목받아왔다.
LG생활건강은 또 일본 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뷰티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하주열 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LG경영개발원에서 권순모 상무를 정도경영부문장으로 전입시켰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