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이 백정완 대표 체제서 성장세를 그렸다. 매출과 수주가 모두 늘어난 가운데, 백 대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1조6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930억 원) 대비 28.6% 늘었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사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수주는 플랜트 쪽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0달러까지 추락하면서 발주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수주가 줄어들거나 프로젝트 자체가 밀리면서 해외 매출도 덩달아 감소했다. 특히 주요 국가인 중동에서 하락세가 돋보였다. 1~3분기 기준으로 2019년 1조584억 원에서 2020년 6959억 원, 2021년 4507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이에 올해 초 취임한 백정완 대표 체제서 해외 사업 정상화가 과제로 꼽혔다. 백 대표는 리스크관리 본부장 역임 당시 국내사업은 물론 해외사업도 점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는 중동에서의 매출이 늘어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7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했다. 이 기간 아프리카도 2813억 원에서 4831억 원으로 71.7% 늘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알 포 신항만관련 PJ, 나이지리아 NLNG T7 현장 등 해외 대형현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올 초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해외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주택시장의 경기 하향세와 신규 인프라 사업 발주물량 감소에 따라 해외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리비아,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기존의 선점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해외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1조3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7382억 원) 대비 77.7% 늘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베트남 등 인접 국가에서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비료공장사업 2건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투르크메나밧 인산비료플랜트와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이다. 추후 현장 실사와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단을 신설하고 추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