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 실적 개선해 부채비율 줄였다

301개 기업 중 128곳 부채비율 전년 대비 개선…CJ CGV, 관람객 증가와 흥행작 바탕 500%p 개선


대기업집단 상장사 5곳 중 2곳이 부채비율을 줄였다. 특히 CJ CGV는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301개 기업 중 부채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개선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2개년의 부채비율이 파악된 301곳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67.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8.5%) 대비 0.8%p 하락했다.

이 기간 부채 합계는 2659조1524억 원에서 2947조7826억 원으로 10.9%, 자본은 1577조8778억 원에서 1757조5001억 원으로 11.4%씩 늘었다. 주요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303개 기업 중 179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이 153곳이고, 흑자전환이 13곳, 적자축소가 13곳씩이다.

부채비율이 파악 가능한 301개 기업 중 128곳(42.5%)의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CJ CGV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9월 말 830.0%로, 전년 동기(1332.4%) 대비 502.4%p 감소했다.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탑건2’, ‘한산:용의 출현’ 등 흥행작을 기반으로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468억 원으로, 전년 동기(4962억 원) 대비 90.8%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976억 원에서 –633억 원, -3393억 원에서 –2235억 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현금흐름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1018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9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유진기업의 부채비율이 506.1%에서 126.4%로 379.7%p 줄어들며 그 뒤를 이었다. 금융업 부채를 털어냈고, 이로 인해 부채 규모(4조3383억 원→1조1380억 원)가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대한전선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04.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57.9%) 대비 153.6%p 감소했다.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부채비율을 줄였다. 올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린 가운데 4889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어 NH투자증권(-136.0%P)과 CJ바이오사이언스(-133.2%P), 코오롱생명과학(-118.0%P), 유진투자증권(-118.0%P), 삼성증권(-90.4%P), ㈜두산(-86.1%P), 한진칼(-73.9%P)도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줄였다.

반대로 진에어는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나빠졌다. 국내 LCC업계가 고유가, 고환율로 실적 상승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악화됐다. 301개 기업 중 유일하게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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