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의 영업이익률이 서재환 대표 임기 초로 회귀했다. 지난해 6%대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률은 올해들어 3분기까지 3%대까지 추락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17억 원) 대비 44.4% 감소했다.
서 대표는 2016년 7월 취임했다.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건설의 경영정상화가 가장 큰 과제였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1~3분기 매출이 2017년 8654억 원에서 2018년 9888억 원, 2019년 1조1884억 원, 1조2810억 원, 2021년 1조4719억 원으로 70.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66억 원에서 917억 원으로 4년 새 244.7% 늘었다.
하지만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금호건설에 따르면, 건축 부문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조1339억 원으로 전체 매출(1조4826억 원)의 76.5%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1조611억 원, 72.1%) 대비 6.9%, 4.4%p 늘었다.
건설업계는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택 매출이 높은 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욱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금호건설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이 92.4%로, 전년 동기(89.9%) 대비 2.5%p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를 매출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영업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률도 크게 감소했다.
금호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017년 3.1%에서 2018년 3.3%, 2019년 3.2%, 2020년 4.6%, 2021년 6.2%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올해는 3.4%로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했다. 줄곧 상승세를 그리던 영업이익률이 1년 만에 반토막나면서 서 대표 취임 초기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한편, 서 대표는 1954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한국외대에서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후 2003년 한국도심공항터미널 관리총괄, 2005년 한국복합물류 경영지원총괄 담당임원, 2011년 대한통운 부사장, 2013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을 지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