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승진 규모가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2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승진 규모가 2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정기인사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승진규모가 급증했던데다, 내년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체 임원수의 조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부사장, 상무, 펠로우, 마스터 승진 인사 규모는 총 19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17명, 2022년 204명에 이어 하락세를 잇고 있다.
부사장은 86명에서 59명으로, 상무는 111명에서 107명으로 27명, 4명씩 감소했다.
삼성은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로 성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데,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이어지면서 인사 규모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D램 매출이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내년 경영 환경도 밝지만은 않다.
사업부문별로 DX부문은 스마트폰·가전 시장의 한파, 물류비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수요 약세로 출하량과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며 실적 내림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이후 승진인사 규모가 늘어났던 점도 승진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의 인사 규모에 따라 승진 인원이 조정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승진 규모는 2019년 160명에서 2020년 166명, 2021년 217명으로 대폭 늘어난 바 있다.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 규모를 사업부문별로 구분하면,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승진 규모가 더 많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2022년에는 총 197명 중 110명(54.0%), 2023년에는 187명 중 101명(55.6%)이 DX부문에서 발생했다.
전체 직원 가운데서는 DS부문(올해 6월 말 전체 직원 11만7904명 중 6만8121명, 57.8%)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DS부문 직원이 대부분 현장직으로 구성된 탓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