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케이뱅크가 꽃 피는 봄, 성공적인 상장의 꿈을 이룰까.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의 주가 약세,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혁신성 부족에 대한 지적 등 각종 장애물을 뚫고 내년 초 원하는 기업가치를 받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이 작년 1261억 원에서 올해 2729억 원으로 11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4억 원에서 714억 원으로 급증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대출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순수수료이익은 124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66.9% 하락했다. 업계는 이 부분을 '혁신성 부족'으로 판단하고 있다. 순수수료이익 감소는 내년 초 상장에서 기업가치를 하락시킨다고 평가했다. 애초 인터넷은행의 수익 구조는 기존 은행의 한계를 넘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목표가 희미해졌다는 것이다.
기업가치 하락만이 상장을 가로막는 문제는 아니다.
주변환경이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약세,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등으로 올해 상장을 늦췄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은 케이뱅크 상장에 치명적이다. 카카오뱅크가 현재 주식 시장에서 직접 비교 가능한 유일한 종목이고, 기업가치 책정시 비교 기업의 멀티플(배수)에 영향을 받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증시가 나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수만 없다. 케이뱅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은 내년 3월 20일이다. 이 기간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또한 FI(재무적 투자자)에게 상장이 불발되도 투자금에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매도청구권(풋옵션)'을 보장했기에 이 회사는 못 먹어도 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