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널기술협회(회장 김태성)는 삼성-양재간 GTX-C 노선 추정 공사비 분석에서 국토부가 확정한 은마아파트를 관통하는 노선이 삼성역에서 양재역으로 직진하는 직선 공사 대비 250억원 이상 추가 소요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한국터널기술협회는 관련 분석에서 NATM 방식으로 공사할 경우 m당 2000만원으로 추산되며 1.1km 우회 시 약 25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고, TBM 방식으로 공사 시 NATM 보다 두배 이상 추가비용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성 한국터널기술협회 회장은 "양재-삼성 직선 노선 대신 양재-은마-삼성으로 우회할 경우 무려 1.1km의 노선이 연장돼 추가 비용이 큰 부담으로 남게 된다"며,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 우회하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고, 그 비용 분담은 누구의 몫일지에 대한 해명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추가 공사 비용 발생을 떠나 붕괴 위기에 있는 은마아파트를 관통한다는 안은 공사 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마아파트 측은 당초 계획 보다 수백억 원 이상 더 소요되는 GTX-C 공사 변경에 대해 특정 건설사의 이익 부풀리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에서도 대단위 노후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현 노선안으로 추진되는 것은 GTX-C 건설사의 이익 보전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에 건립한 아파트로 4424세대, 2만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상주 중이다. 서울시 대표적인 노후 대단위 아파트여서 거주민들이 GTX-C 건설에 따른 안전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앞선 지하철 등의 공사에서도 대단위 아파트를 관통하는 사례는 드물어 거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 GTX-C 노선의 경우 삼성-양재구간 노선은 최단 거리가 아니며, 굳이 직선 노선을 두고 은마아파트로 멀리 우회해 관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심도라서 안전하다면 당연히 직선 공사를 했어야 하며, 위험하다면 하천을 우회하는 공사가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GTX 노선은 당초 은마아파트를 관통할 공사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순이 생긴 것은 GTX 국책사업을 계기로 재건축 시장에 뛰어드는 특정 건설사 때문이 아닌지 의구심까지 든다”고 했다.
은마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도 “현재 거주민들이 관련 공사 결정에 따라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