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시설투자액을 매년 늘리고 있다. 올해는 1조6563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부문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광학통신솔루션사업 시설투자액이 매년 증가했다.
LG이노텍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은 전사 실적과 수익성을 높여 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동종업계가 세트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애플의 아이폰14 출시로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시설투자액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간 시설투자액은 2019년 2239억 원에서 2020년 4731억 원, 2021년 9217억 원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1조561억 원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시설투자액을 더 높여 잡았다. 올해 총 1조6563억 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년(1조561억 원) 대비 56.8%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통해 광학솔루션 사업의 신모델 및 신사업 CAPA(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 탑재 가능성이 높은 폴디드 카메라를 비롯한 차세대 카메라모듈 개발을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디드 카메라는 LG이노텍이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망경 형태 망원 카메라 모듈인 폴디드줌 카메라는 스마트폰 밖으로 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이 투자를 기반으로 광학솔루션 사업의 성장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광학솔루션 사업의 투자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장, FC-BGA(폴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등 타 사업에 투입될 재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LG이노텍이 이번에 밝힌 투자액 1조6563억 원은 자기자본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종업계인 삼성전기가 FC-BGA의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기는 2021년 말부터 베트남 생산법인과 국내 부산사업장 등에 1조9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