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롯데맨 남창희 대표, 하이마트 '효자' 타이틀 회복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억, 적자 전환…직매입 유통전문가 투입, 수익성 개선 의지 드러내


롯데그룹이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유통 일선에서 잔뼈를 다져온 남창희 대표를 롯데하이마트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했다. 미션은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놓고, 롯데하이마트를 그룹의 효자 유통계열사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18일 데이터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새 대표에 남창희 부사장이 취임했다. 남 대표는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정통 롯데맨이다.

1966년생인 남 대표는 화곡고등학교, 한양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한 이후 마케팅부문장(2007년), 상품본부장(2014년), 롯데슈퍼 대표(2020년)를 역임했다. 

롯데그룹은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대표는 2020년 롯데슈퍼 대표를 지내면서 주목되는 수익성 개선을 끌어냈다. 롯데슈퍼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1039억 원이었다. 남 대표는 취임 이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며 2년간 100여개를 폐점시켰다. 이로 인해 2020년엔 -201억 원으로, 그 다음 해인 2021년엔 -52억 원으로 적자 폭을 대폭 축소시켰다.


롯데하이마트 3분기 누적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2021년 2조9843억 원에서 2조6025억 원으로 12.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097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또한 765억 원에서 -3801억 원으로 급감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이 회사는 가전시장의 온라인 점유율 확대, 기존 유통채널의 집객력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남 대표의 롯데하이마트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과감한 점포정리, 효율적인 유통구조를 통해 롯데슈퍼의 수익성을 개선했던 경험을 하이마트에서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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