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주택 사업 불황에도 도시정비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2023년 들어 이미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곳 중 4개 기업이 새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주택사업 불황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도시정비 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주택 경기가 불안정할 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통상 조합원 물량이 기본적으로 확보되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도급공사 대비 미분양 위험이 적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정비사업은 수주한 후 바로 분양 및 착공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어서, 향후 주택 사이클이 돌아오는 것에 대응이 쉽다.
다만 이전처럼 출혈 경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수주를 따낸 건설사들이 대개 수의계약(정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정해 맺는 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업성 분석을 통해 선별적인 수주에 나서는 ‘옥석 가리기’ 기조가 강해진 모습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 입찰이 무산되거나 단독 응찰 등으로 2회 이상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면 조합은 총회 의결을 통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새해 들어 가장 먼저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고양구 일산서구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 포스코건설은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각 사업의 공사금액은 3423억 원, 3151억 원이다.
이어 DL이앤씨가 3151억 원 규모의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수주 소식을 알렸다.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하 6층~지상 48층, 3개 동의 688가구 아파트와 복합상가 등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GS건설은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99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로, 공사규모는 3342억 원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