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문가'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신규수주 목표 대폭 상향

지난해 신규수주 10조2336억, 10년 만에 10조 넘겨…올해 목표 12조, 중동지역 수주 확대 기대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신임 대표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크게 높여 잡았다. 남궁 대표가 중동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이 지역 수주를 더 확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10조233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13조564억 원) 이후 10년 만에 10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따냈다.

화공과 비화공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3조8944억 원, 6조3392억 원으로 2021년(2조8959억 원, 4조1478억 원) 대비 34.5%. 52.8% 늘었다. 지난해 주요 신규수주로는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러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남궁홍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남궁 대표는 취임 첫 해 수주목표를 12조 원으로 내세우며 수주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해 신규수주(10조2336억 원)보다 17.3% 증가한 수치다.

남궁 대표는 1965년생으로 인하대에서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마케팅기획팀장(2011년 12월), SEUAE법인장 겸 마케팅1그룹(2015년 12월), 플랜트사업본부장(2020년 12월)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5년부터 5년간 중동 현지 법인장으로 사업을 챙기며 완전자본잠식 상황에 몰린 삼성엔지니어링이 다시 일어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남궁 대표가 중동지역 수주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본다. 

중동 시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수주 잔고 현황을 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합친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가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지역들은 10%대를 기록했다. 미주 18%, 국내 17%, 아시아와 유럽 12% 순이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D) 국영 석유회사인 아드녹으로부터 하이앤드가샤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 전 서비스 계약(PCSA)' 낙찰통지서를 접수하는 등 수주 성과를 거뒀다. 이번 PCSA 규모는 807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720만 달러(340억 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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