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그룹 영업이익 11% 책임졌다

작년 영업이익 1조2137억 원, LG그룹 상장사 중 최고 증가율(57.9%)…그룹 점유율 4.2%→11.3%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LG그룹 상장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책임졌다.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지투알도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그룹 10개 상장계열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0조7595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을 가장 크게 늘렸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은 2021년 7685억 원에서 지난해 1조2137억 원으로 57.9%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기차 및 전력망용 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을 확대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있는 메탈 소싱 적용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할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 현대기아차,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10곳 중 8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그룹 통신·미디어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도 지난해 두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만들며 선전했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9790억 원) 대비 10.4% 증가한 1조813억 원이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LG헬로비전은 2021년 445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538억 원으로 20.9%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디어, 렌탈, B2B 등 신사업 매출이 40%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광고지주회사인 지투알도 2021년 222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248억 원으로 11.7%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LG그룹은 규모가 큰 주력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곳은 LG디스플레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2조2306억 원에서 2022년 -2조85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량 부진이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TV,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111억 원으로, 전년(1조2896억 원) 대비 44.9%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업황 악화로 매출은 감소했고,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LG화학, ㈜LG, LG전자의 영업이익도 악화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0.4%, 21.1%, 11.5% 감소했다.


LG그룹 상장계열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도 2021년 12조8341억 원에서 2022년 5조6507억 원으로 56.0% 감소했다. LG전자(31.7%), LG이노텍(10.3%), 지투알(0.9%)을 제외한 7개 상장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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