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뒤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52.6%에서 지난해 80.2%로 상승세를 그렸다. JKL파트너스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것으로, 이로써 롯데손보는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손해보험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장기보장성 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이 80.2%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은 2019년부터 지속 성장 중이다. 해당 연도에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매각돼 롯데그룹에서 제외됐다. 이 사모펀드는 내재가치를 높이는 장기적 전략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포트폴리오를 장기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자산포트폴리오 건전화를 위해 노력 중에 있다.
2019년 장기보장성 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은 52.6%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였다.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67.2%, 76.0%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28억 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품에 안은 이후 가장 손실이 크다.
이에 대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CSM 확보를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비용이 증가했고,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공정가치측정(FVPL) 자산의 일부 손실인식이 있었다”며, "시장금리가 정상화되는 경우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CSM(계약서비스마진)은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서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CSM의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 회사의 올해 전망은 좋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모펀드는 통상 기업 경영권 인수 후 5년 안팎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친다.
롯데손해보험은 1946년 부산 갑부 7명이 공동으로 세운 대한화재해상보험이 전신이다. 이 회사는 크고 작은 회사의 존폐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2001년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 회사를 대주그룹 계열사 대한시멘트에 인수됐었다. 당시 롯데손보의 구성원들은 회사가 대주그룹으로 넘어가면서 ‘회사에 비전이 없다’며 떠났고 회사의 위상도 추락했다. 2008년엔 롯데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진 대주그룹에게 지분 56.98%를 인수하면서 2008년 롯데손해보험이 출범했다.
2017년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설립했는데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기로 발표했고 현재의 JKL파트너스에게 안기게 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